정성은 시간에서 나옵니다. 고기를 고르고, 육수를 끓이고, 김치를 버무리는 모든 과정이 정성입니다. 정성옥 국밥은 하루 세 끼 중 가장 따뜻해야 할 식사를 위해 존재합니다.
정성옥의 시작은 아주 작고 조용한 주방이었습니다. 아침마다 4시간씩 뽀얗게 끓여낸 사골 육수, 고기의 결을 따라 하나하나 썰어 담던 손길, 그리고 갓 담은 김치의 향까지— 그 모든 것이 한 그릇에 모였습니다.
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.
“밥은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, 마음도 데워야 한다.”
정성옥의 전통
시장을 오가던 상인, 새벽부터 일터로 나선 노동자, 긴 밤을 보낸 이들에게 한 그릇의 국밥은 따뜻한 위로이자 하루를 견디는 힘이었습니다. 맑거나 진한 국물에 고기와 밥을 함께 담아낸 이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정과 시간을 담은 전통입니다. 세월이 흘러도 국밥이 식지 않는 이유, 그 속엔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.
정성옥은 20년동안 한 자리에서 언제나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국밥 한그릇의 가치
처음 국밥집을 시작할 때, 우린 메뉴보다 먼저 ‘정성’을 정했습니다. 육수 한 국자에도, 밥 한 숟갈에도, 찾아오는 사람마다 각자의 하루를 담고 간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.
국밥은 빠르게 끓일 수도 있고, 덜어낸 육수를 돌려쓸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모든 ‘편리함’보다 ‘진심’을 택했습니다.